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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오래 끼면 눈에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 혹시 계신가요? 저는 렌즈를 착용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솔직히 그 반대였습니다. 소프트렌즈에서 하드렌즈로, 다시 한 달 렌즈로 넘어오기까지 눈 하나 때문에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렌즈 종류를 고민 중이신 분이라면,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정리해봤습니다.
소프트렌즈, 왜 저한테는 안 맞았을까요
처음 렌즈를 시작했을 때는 소프트렌즈였습니다. 착용감도 나쁘지 않았고, 처음 1년은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교체 주기가 짧아지더라고요. 1년에서 8개월, 6개월, 4개월, 결국엔 2개월로 줄어들었습니다. 아무리 세척을 열심히 해도 단백질 침착이 심해지고 눈이 충혈되고 건조해져서 더 이상 착용이 힘들었습니다.
여기서 단백질 침착이란, 눈물 속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이 렌즈 표면에 달라붙어 굳어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게 쌓이면 렌즈가 뿌옇게 되고 눈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아무리 세척을 잘 해도 한계가 생깁니다. 제가 경험한 것이 정확히 이 증상이었습니다.
그 무렵 수술을 생각하고 안과 검사도 받아봤는데, 지금은 근시가 있어도 나이가 들면 수술 후 반대로 가까운 게 안 보여서 돋보기를 써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결국 수술도 포기했고, 그때부터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소프트렌즈에서 막히고, 수술도 안 되고, 그야말로 선택지가 없던 시기였습니다.
산소투과율(Dk/t)도 당시 제가 겪었던 문제와 연관이 있습니다. 산소투과율이란 렌즈를 통해 각막으로 얼마나 많은 산소가 전달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옛날 소프트렌즈는 이 수치가 낮아서 장시간 착용하면 각막이 산소 부족 상태가 되고, 충혈과 건조함이 심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이야 소재 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제가 처음 렌즈를 시작했던 때는 그런 개념 자체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도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하드렌즈, 10년을 버틴 이유와 한계
안경점에서 소개받아 시작한 것이 하드렌즈였습니다. 소프트렌즈보다 훨씬 작고 단단한 렌즈인데, 처음엔 솔직히 이걸 눈에 넣는다는 게 맞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착용하고 빼는 방법은 오히려 더 쉬웠습니다. 뾱뾱이처럼 생긴 흡착 도구로 빼면 되거든요.
하드렌즈의 가장 큰 장점은 눈을 깜박일 때마다 렌즈가 살짝 움직이면서 각막에 산소 공급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이 덕분에 소프트렌즈 때 그렇게 심했던 충혈이 거의 사라졌고, 2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습니다. 제가 10년을 버틴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적응 기간이 정말 길었습니다. 저는 1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일반적으로 1~2주 정도면 적응된다고 하지만, 개인차가 있습니다. 하드렌즈는 소재 자체가 딱딱하기 때문에 이물감이 상당하고, 아주 작은 먼지 하나라도 렌즈 안으로 들어가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합니다. 그럴 때마다 렌즈를 빼서 세척하고 다시 넣어야 했는데, 외출 중에 이런 상황이 생기면 정말 난감했습니다. 인공눈물은 필수였고, 외출할 때는 항상 들고 다녔습니다.
결정적으로 10년을 쓰던 하드렌즈 제조사에서 업그레이드한다며 사이즈를 아주 조금 키운 제품을 내놨는데, 그 렌즈가 저한테는 맞지 않았습니다. 각막에 스크래치(각막 상처)가 계속 생겨서 안과를 두 달 가까이 다녔습니다. 각막 상처는 방치하면 시력에 영구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시기가 저한테는 상당히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그 렌즈는 포기해야 했습니다.
하드렌즈를 선택할 때 참고할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적응 기간이 최소 1~2주 이상 필요하며, 개인에 따라 수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인공눈물과 보관 케이스를 항상 지참해야 합니다.
- 안구 형태(편평도)와 난시 정도에 따라 소프트렌즈보다 하드렌즈가 더 적합한 경우가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 상담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 렌즈 사이즈 변경이나 브랜드 교체 시 반드시 재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렌즈 착용 여부가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대한안과학회에서도 정기적인 검진과 전문가 상담을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대한안과학회).
지금의 한 달 렌즈, 이게 저한테는 정답이었습니다
하드렌즈 문제를 겪고 나서 만난 것이 현재 사용하는 한 달 렌즈입니다. 정식 명칭은 월간 교체형 소프트렌즈로, 실리콘 하이드로겔(Silicon Hydrogel) 소재를 사용합니다. 실리콘 하이드로겔이란 기존 소프트렌즈 소재인 하이드로겔보다 산소투과율이 5~6배 높은 소재를 말합니다. 덕분에 장시간 착용해도 각막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유지됩니다.
저는 근시와 노안이 함께 있는데,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교정해주는 멀티포컬 렌즈(Multifocal Lens)가 현재 착용하는 제품입니다. 멀티포컬 렌즈란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를 하나의 렌즈로 동시에 볼 수 있도록 설계된 렌즈를 말합니다. 노안이 오면 가까운 것이 흐려지는데, 이 렌즈 덕분에 돋보기 없이도 생활이 가능합니다.단점은 하나 있습니다.예를들어 핸드폰을 볼때 초첨을 맞추어야 됩니다그게 적응되면 핸드폰 볼때도 편합니다.
하루 착용 시간이 15시간 정도 되는데 건조함이 거의 없습니다. 집에 오면 반드시 빼서 보관하는 편입니다. 잠자면서 착용 가능하다고 하지만, 눈도 쉬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저는 취침 시 착용은 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렌즈 소재 기술은 꾸준히 발전해왔고, 실제로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 규모도 매년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소비자들이 단순 시력 교정을 넘어 착용감과 눈 건강을 동시에 고려한 제품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난시가 심하거나 안구 형태가 편평한 경우 소프트렌즈로는 난시 교정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제 경험과 맞닿아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하드렌즈가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이지만, 적응 기간과 관리 방법에 대한 현실적인 준비가 먼저 필요합니다.
렌즈는 결국 눈이라는 신체 기관과 직접 닿는 의료기기입니다. 어떤 종류가 맞는지는 눈 모양, 눈물량, 생활 패턴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처럼 30년을 돌아다니지 않으려면, 안과 정밀 검사부터 시작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제가 가장 후회하는 것도 초반에 안과 상담 없이 그냥 안경점에서만 맞췄던 그 시간들입니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렌즈를 고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착용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안과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렌즈 선택과 착용에 관한 결정은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